포트폴리오 없는 신입 프리랜서를 위한 ‘첫 제안서’ 작성법
처음 프리랜서로 전향하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현실은 ‘경험 없음’과 ‘포트폴리오 없음’이다.
많은 신입 프리랜서들이 “포트폴리오부터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샘플 작업을 시작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포트폴리오보다 ‘제안서’라는 첫 접점의 설계라는 점을 간과하곤 한다.
클라이언트는 실력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더 중요하게 여기는 건 ‘신뢰’와 ‘소통 방식’, 그리고 ‘업무 처리 태도’다.
그 모든 것이 드러나는 문서가 바로 ‘제안서’다.
경험이 부족하다고 해서 경쟁력이 없는 건 아니다.
오히려 신입 프리랜서에게 필요한 건 완성도 높은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고객의 문제를 제대로 읽고, 나만의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설득력 있는 제안서다.
이번 글에서는 단 한 장의 제안서로도 신뢰를 얻고 수주까지 연결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없어도 통하는 신입 프리랜서의 제안서 작성법을 실제 예시와 함께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경험이 없어도 신뢰를 주는 제안서 구성의 원칙
신입 프리랜서의 제안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 사람이 해낼 수 있겠구나”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화려한 포트폴리오보다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문서 구조가 훨씬 더 큰 신뢰를 준다.
다음은 신입 프리랜서도 활용할 수 있는 제안서 구성 5단계 기본 구조다:
- 제안 목적 및 이해
- “귀사의 인스타그램 계정 분석 결과, 타겟 분산과 콘텐츠 일관성 이슈가 관찰되었습니다.”
- → 고객 문제를 이해하고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해야 한다. 포트폴리오보다 앞선 설득이다. - 작업 방향 및 방식 제시
- “문제 해결을 위해 콘텐츠 기획 중심의 전략을 제시합니다.
월 8컷 구성, 브랜드 톤 통일, DM 유도형 디자인 적용을 핵심으로 합니다.”
- → 실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적으면 ‘이해도 + 계획력’을 동시에 어필할 수 있다. - 예상 산출물 미리보기 (샘플 제안)
- “아래는 귀사 계정에 적용 가능한 콘텐츠 예시입니다.”
- 이미지 예시나 참고 구성도를 넣으면 포트폴리오가 없어도 ‘비전’을 보여줄 수 있다. - 작업 일정 및 커뮤니케이션 계획
- “제작 기간은 총 5일, 2회 피드백 포함. 매일 진행 상황을 공유드릴 예정입니다.”
- 신입일수록 ‘어떻게 일하겠다’는 계획성이 신뢰를 만든다. - 단가 및 범위 안내
- “총 작업 단가는 40만 원이며, 콘텐츠 8컷 + 제목 기획 + 피드백 2회가 포함됩니다.”
이러한 구조는 고객에게 “경험은 없어도 이 사람은 믿을 수 있겠다”는 인상을 준다.
프로페셔널함은 경력이 아니라 문서 구조로부터 시작된다.
제안서에서 드러나야 할 것은 ‘문제 해결력’이다
제안서는 자신이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를 말하는 도구가 아니라,
고객의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도구다.
특히 신입 프리랜서일수록 ‘내가 어떤 서비스를 줄 수 있는가’보다
‘고객이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파악했는가’에 집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SNS 운영을 제안하는 상황이라면, 아래처럼 접근할 수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 릴스 중심으로 바뀌면서, 정적인 콘텐츠의 도달률이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귀사의 계정 역시 이미지형 콘텐츠 비중이 높고, 영상 활용률이 낮아 이탈률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톤을 유지하면서도 릴스 전환을 고려한 콘텐츠 리포지셔닝이 필요합니다.”
이 문장은 단순히 “콘텐츠 만들어드릴게요”보다 훨씬 더 전문적인 인상을 준다.
이처럼 제안서에서 핵심은 무엇을 해주겠다는 말보다, 왜 이게 필요한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그 ‘이유’를 명확히 제시하는 사람이, 신입이더라도 신뢰를 얻는다.
포트폴리오 없이도 가능하게 만드는 시각화 전략
경험이 없을 때는 ‘보여줄 수 있는 것’의 양이 아니라 질과 구성 방식이 중요하다.
신입 프리랜서는 실제 작업 결과물이 없어도, 가상의 시안 또는 문서 구성만으로도 충분히 설득력 있는 자료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제안서를 시각화할 수 있다:
- 작업 예상 구성표 삽입
→ “예: 콘텐츠 기획안 표 (요일별 테마, 카테고리, 목적, 제목 예시)”
→ 단순히 말로만 설명하지 않고 시각화하면 훨씬 이해가 빠르다. - 가상의 콘텐츠 썸네일 or 구성도 추가
→ 포토샵이 없어도, 캔바나 미리캔버스를 활용해 기본적인 콘텐츠 구성안을 제작할 수 있다.
→ 예: “이런 톤앤매너로 구성된 이미지가 고객 브랜드에 적합합니다.” - 작업 흐름도 시각화 (프로세스 도식화)
→ 접수 → 분석 → 기획안 전달 → 피드백 → 수정 → 납품
→ 명확한 흐름을 도식화하면, 경험보다 ‘준비된 태도’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시각 자료가 포함된 제안서는 포트폴리오가 없더라도 ‘이 사람이 어떻게 일할지 상상 가능한 상태’를 만들어준다.
즉, 고객은 ‘이 사람이 지금까지 뭘 했는가’보다 ‘앞으로 나와 함께 어떻게 일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마무리: 제안서가 곧 나의 첫 번째 포트폴리오다
프리랜서에게 포트폴리오는 결과물이지만,
신입 프리랜서에게 제안서는 ‘나의 가능성을 설계하는 가장 강력한 포트폴리오’다.
결국 제안서는 단순히 가격과 일정을 안내하는 문서가 아니라,
“나는 고객의 문제를 어떻게 보고,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나의 전략서이자 설득 도구다.
포트폴리오가 없어서 걱정하는 대신, 제안서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그 첫 번째 제안서가 고객의 입장에서 설계되어 있다면, 고객은 “그래, 맡겨봐도 되겠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리고 그 한 번의 경험이 쌓여, 진짜 포트폴리오가 되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가진 게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오히려 더 치밀하게 제안서를 구성하고, 더 명확하게 고객의 문제를 설계해보자.
신입 프리랜서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화려한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문제 해결에 집중된 제안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