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전에 확보해두면 좋은 1년 치 필수 지출 내역 리스트
프리랜서 전향이나 창업, 또는 단순한 휴식이라 할지라도, ‘퇴사’를 결심한 순간부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단연 지출 구조의 점검이다.
대부분은 퇴사 후 ‘얼마를 벌어야 할까’를 고민하지만,
사실은 얼마가 나가는지를 모르면 얼마를 벌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
특히 전업 프리랜서를 준비한다면, 수익이 들쭉날쭉한 초기 몇 개월을 견딜 수 있는 기반이 있어야 한다.
그 기반은 ‘충분한 수입’이 아니라, 정확하게 계산된 1년치 필수 지출이다.
이 내역이 선명하게 준비되어 있으면, 수입이 예상보다 적더라도
패닉에 빠지지 않고 계획적으로 수익을 확장할 수 있는 유연함이 생긴다.
이번 글에서는 퇴사 전에 반드시 확보해두면 좋은 ‘1년 치 필수 지출 리스트’ 를
항목별로 분석하고, 실전 적용 가능한 예산 산정법까지 자세히 소개한다.
고정지출 – 매달 무조건 빠져나가는 기본비용 체크
퇴사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1순위는 고정지출 항목이다.
이 비용은 매달 거의 변하지 않으며, 수입이 없을 때도 빠져나가는 ‘생존 필수 금액’이다.
따라서 이 고정지출을 12개월 단위로 확보해두는 것이
퇴사 후 멘붕 방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1년 치 고정지출 항목 예시
주거비 (월세/전세이자/관리비) | 80만 원 | 960만 원 |
통신비 (휴대폰 + 인터넷) | 10만 원 | 120만 원 |
보험료 (건강, 실비, 자동차 등) | 20만 원 | 240만 원 |
공과금 (전기, 수도, 도시가스) | 10만 원 | 120만 원 |
정기 구독료 (넷플릭스, 클라우드 등) | 5만 원 | 60만 원 |
교통비 (대중교통 or 차량 유지) | 15만 원 | 180만 원 |
연간 고정지출 총합: 약 1,680만 원
이 비용은 외주가 없을 때도 반드시 나가야 하므로,
퇴사 전에 이 총액의 최소 70~100%를 유동 자금으로 확보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보험료는 미납 시 보장 공백이 생기고, 주거비는 연체될 경우 생활 안정성에 큰 타격이 오므로
‘고정지출 전용 예비통장’을 만들어 1년치 금액을 따로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변동 필수 지출 – 생존에 필요한 소비 예산 설계
고정지출 외에도 매달 변동되는 항목 중 절대 줄일 수 없는 생활비가 존재한다.
바로 식비, 의료비, 생필품 구매 등 ‘필수 변동 지출’이다.
이 항목은 개인마다 생활 방식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므로
최소 3개월간의 소비 패턴을 기반으로 예산을 구성해야 한다.
변동 필수 지출 항목 예시
식비 (혼자일 경우 최소 기준) | 35만 원 | 420만 원 |
생필품 (세제, 화장지, 위생용품 등) | 5만 원 | 60만 원 |
의료비 (병원, 약국 등 기본 진료) | 5만 원 | 60만 원 |
반려동물 (있을 경우) | 10만 원 | 120만 원 |
연간 변동 필수지출 합계: 약 660만 원
이 예산은 어디까지나 ‘절약 기준’이며,
퇴사 직후에는 외식이나 카페, 쇼핑 같은 선택적 소비를 최대한 배제한 생존 모드로 계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식비는 외식 위주에서 자취 요리 중심으로 전환하면 절반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이 지출은 ‘지금의 편한 소비 기준’이 아닌,
프리랜서 생존기 1년을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생계비 기준으로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변수 대비 – 비상금 및 13번째 달 예산 확보
모든 지출이 예상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갑작스러운 의료비, 가족 경조사, 가전제품 고장, 컴퓨터 교체, 세금 납부 등
예상 밖의 ‘13번째 달’이 항상 등장한다.
이를 대비한 변수 예산 = 예비자금도 퇴사 전에 반드시 설정해둬야 한다.
비상금 항목 구성법
- 가전 수리 및 교체용 예산 : 노트북, 마우스, 모니터 고장 등에 대비
- 경조사비 / 명절 비용 : 직장 안 다니더라도 가족 행사는 계속 발생
- 세금 납부 유보 예산 : 소득세, 부가세를 납부해야 할 수 있음
- 휴식 예산 : 예상보다 일이 많을 경우 병가성 휴식을 위한 비용도 필요
권장 금액: 총 연간 생활비의 15~20% 수준
예) 연간 생활비 2,300만 원 × 20% = 약 460만 원 → ‘13번째 달 예산’ 통장 별도 마련
이 통장이 있다면 프리랜서 초기 수입이 1~2개월 늦게 들어오더라도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심리적 불안은 수입보다 ‘예상 밖 지출’에서 비롯되므로,
이 항목을 반드시 따로 계획하고 확보해두는 것이 퇴사 전 재무 전략의 핵심이다.
마무리: 퇴사 전 필수 지출 리스트는 ‘생존을 위한 나침반’이다
퇴사 직후 수입이 끊겼다고 해서 당장 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가는 돈의 흐름을 모르면,
불안감은 빠르게 번지고 잘못된 선택(재취업, 저단가 수주, 과도한 불안소비 등)을 부르게 된다.
그래서 퇴사 전에 꼭 해야 할 일은
‘1년 치 필수 지출 리스트’를 정확히 계산해보고 그만큼을 확보해두는 것이다.
이 리스트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프리랜서가 처음 1년을 안정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기준이자 나침반이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고정지출: 약 1,600만 원
- 변동 필수지출: 약 600만 원
- 비상 예산(15~20%): 약 400만 원
→ 총 2,600만 원 안팎
물론 개인 상황에 따라 이 금액은 조정 가능하다.
핵심은 수입이 아닌 지출을 기준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는 점이다.
이 전략이 준비되어 있으면,
퇴사 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페이스로 프리랜서를 성장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