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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과는 완전히 다른 프리랜서 계약서 작성법 A to Z
    프리랜서 2025. 7. 3. 13:44

    직장인 시절에는 대부분의 업무가 고용계약서와 내부 규정에 따라 진행된다. 근무 시간, 업무 범위, 급여, 복지, 해고 기준까지 회사에서 정해준 틀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개인이 계약에 깊이 관여할 필요는 거의 없다. 하지만 프리랜서가 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프리랜서가 맺는 계약은 ‘채용’이 아니라 ‘프로젝트 단위의 업무 계약’이다. 일의 범위도, 기간도, 금액도 모두 클라이언트와의 협의에 따라 결정되며, 계약서가 일을 지켜주는 유일한 안전장치가 된다.
    하지만 많은 초보 프리랜서들은 계약서를 아예 작성하지 않거나, 클라이언트가 제시하는 일방적인 계약서에 무조건 동의하는 실수를 범한다. 그렇게 되면 지급 지연, 저작권 분쟁, 업무 범위 외 요구 등 각종 문제에 쉽게 휘말릴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직장인과는 완전히 다른 프리랜서 계약서의 구조와 항목, 주의사항, 실전 작성 팁까지 A부터 Z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단 한 장의 계약서가 프리랜서 커리어를 지켜주는 방패가 될 수 있다.

    직장인과는 완전히 다른 프리랜서 계약서 작성법 A to Z
에 대한 이미지

     계약 전 반드시 명확히 해야 할 5가지 핵심 항목

    프리랜서 계약서는 단순한 서류가 아니라, 업무 범위와 책임을 명확히 규정하는 비즈니스 문서다. 따라서 계약서 작성에 앞서 최소한 다음 5가지 항목은 클라이언트와 사전에 조율하고 정리해둬야 한다.

    1. 업무 범위 (Scope of Work)
      무엇을, 어디까지, 어떻게 작업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예: “월 4회 뉴스레터 기획 및 작성. 1회당 A4 기준 1.5페이지 분량. 이미지 삽입 1회 포함.”
    2. 작업 기간 및 마감 일정
      전체 프로젝트 기간뿐만 아니라, 중간 초안 제출일, 수정본 마감일 등 세부 일정까지 명확히 명시하는 것이 좋다.
    3. 작업 금액 및 지급 방식
      총 작업비용, 지급 시기(착수금/중도금/잔금), 지급 방법(계좌 이체, 플랫폼 결제 등), 지급 지연 시 패널티 등을 분명히 해야 한다.
    4. 수정 횟수 및 추가 요청 처리 방식
      기본 수정 횟수를 1~2회로 명시하고, 그 외 추가 수정은 시간당 비용 혹은 건당 추가 요금 부과를 명시한다.
    5. 저작권 및 결과물 사용 권한
      작업물의 저작권 귀속 여부, 포트폴리오 활용 가능 여부, 재사용 금지 조항 등을 사전에 정리해야 한다.

    이 다섯 항목을 구두로만 정하고 계약서에 반영하지 않으면, 분쟁 발생 시 입증이 매우 어렵다. 모든 중요한 조율은 반드시 계약서에 명문화해야 한다.


    프리랜서 계약서에 꼭 들어가야 할 필수 조항 정리

    프리랜서 계약서는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법적 보호 조항을 포함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실제 분쟁 발생 시 법적으로 나를 지켜줄 핵심 요소다.

    1. 계약 당사자 정보
      양측의 실명, 연락처, 사업자등록번호(있는 경우), 주소, 이메일 등을 명시한다. 클라이언트가 회사라면 사업자등록증 사본을 받아 두는 것이 좋다.
    2. 작업물의 납품 및 검수 기준
      결과물 전달 방식(예: 이메일, 구글 드라이브 링크), 납품 완료 기준(파일 업로드 시점), 검수 기간(보통 3~5일) 등을 정해두면 검토 지연을 막을 수 있다.
    3. 계약 해지 조건 및 위약금 조항
      중도 해지 시 정산 방식, 위약금 여부 등을 명시한다. 예: “클라이언트가 프로젝트 시작 후 중도 해지할 경우, 전체 금액의 30%를 위약금으로 지급한다.”
    4. 비밀 유지 조항 (NDA)
      작업 중 알게 된 기업 정보나 마케팅 전략 등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내용. 특히 브랜드 캠페인 작업 시 필수다.
    5. 분쟁 발생 시 처리 방식
      관할 법원 지정, 조정 절차 명시 등을 통해 분쟁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조항들은 처음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번 서식을 만들어두면 모든 프로젝트에 재사용할 수 있다. 실제 프리랜서들은 Notion이나 구글 문서에 개인 표준 계약서를 만들어두고, 프로젝트마다 일부만 수정해서 활용한다.


     현실적인 계약 실전 팁 – 거절하지 말고 ‘조정’하라

    실제로 프리랜서 계약은 양측 모두 완벽한 전문가가 아닌 경우가 많다. 특히 소상공인, 1인 대표, 스타트업 등과 일할 경우 계약 경험이 부족한 클라이언트도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완벽한 계약서를 요구하면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계약서 자체를 강요하지 말고, “작업 조건을 명확하게 정리해두면 서로 더 편해집니다”라는 톤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요구가 아니라, 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한 조정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또한 계약서를 제안할 때는 워드나 PDF 형식뿐 아니라, Notion 공유 페이지나 구글 문서 링크로 제안서+계약서 구조를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하면 내용이 직관적이고, 수정 사항도 바로 반영할 수 있어서 실무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줄어든다.
    중요한 조항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팁도 있다. 예를 들어 “기본 수정 횟수는 2회까지이며, 이후 추가 수정은 프로젝트 일정에 따라 조율됩니다”처럼 추가 비용 언급 없이 조건을 암시적으로 설정하면 거부감 없이 협상할 수 있다.
    계약은 권리 주장이 아니라, '협업의 룰을 함께 만드는 과정’임을 기억하자. 거절당할까 두려워 피하지 말고, 유연하게 협의하며 나의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것이 프로 프리랜서의 기본 자세다.


    마무리: 계약서를 쓰는 순간, 프리랜서는 사업가가 된다

    프리랜서 계약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다.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프리랜서는 단기적으론 편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문제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일하는 셈이다.
    반대로 계약서를 통해 자신만의 기준과 룰을 정립한 프리랜서는 단가 협상에서도, 일정 관리에서도, 클라이언트와의 관계 설정에서도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프리랜서는 더 이상 단순한 ‘외주 작업자’가 아니다. 명확한 계약서를 기반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순간, 프리랜서는 스스로를 보호하는 사업가로 성장하게 된다.
    오늘부터라도 한 장의 계약서 서식을 만들어 보자. Notion에 표준 계약서를 템플릿으로 만들어두고, 클라이언트와 일할 때 마다 공유하고 수정하는 루틴을 만들면 된다.
    계약서를 작성하는 습관이야말로, 프리랜서 커리어를 안전하게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무기다.
    프리랜서는 계약서를 쓸 줄 아는 순간부터 ‘전문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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