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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사 전 보험 설계는 이렇게 해야 안전하다
    프리랜서 2025. 7. 9. 23:12

    퇴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보통 수익 구조, 클라이언트 확보, 브랜딩 같은 외부 전략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퇴사 후 가장 먼저 체감하는 불편함은 보험 시스템의 공백이다.
    직장인은 4대 보험의 혜택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받는다. 특히 국민건강보험은 직장가입자로 분류되어 회사가 절반을 부담해주며,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국민연금도 자동으로 납부된다. 하지만 퇴사 후 프리랜서나 1인 사업자가 되는 순간, 이 모든 보험이 ‘전부 개인 부담’으로 전환된다.
    이때 아무런 준비 없이 퇴사하면 예상하지 못한 보험료 폭탄, 보장 공백, 실업급여 누락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퇴사 이후를 대비한 보험 설계’는 단순한 비용 관리가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특히 초기 수입이 불안정한 프리랜서에게 보험료 납부와 혜택 유지 여부는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퇴사 전 꼭 확인하고 준비해야 할 보험 관련 사항들을 ①건강보험, ②국민연금, ③고용보험 및 실업급여, ④민간 보험까지 나누어 실전 중심으로 정리한다. 퇴사를 앞두고 있다면 반드시 점검해두자.

    퇴사 전 보험 설계는 이렇게 해야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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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보험 – 지역가입 전환과 보험료 상승에 대비하라

    직장에 다닐 때는 건강보험료의 절반을 회사가 부담하지만, 퇴사 후에는 자동으로 ‘지역가입자’로 전환되어 보험료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문제는 전환 과정이 비자동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퇴사일 기준 약 1개월 이내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직장가입자 자격을 상실 처리하고, 자동으로 지역가입자로 전환하는데, 이때 재산, 자동차, 소득 등의 기준으로 보험료가 계산되며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퇴직금이나 예금, 차량 등으로 인해 월 15만~30만 원 이상의 보험료가 청구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특히 프리랜서 초기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는 이 보험료가 심각한 부담이 된다.
    이를 막기 위한 첫 번째 대안은 ‘임의계속가입’ 제도 활용이다. 퇴사 후 2개월 이내에 신청하면, 최대 3년까지 기존 직장가입자 자격으로 보험료를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일정 조건(18개월 이상 근무 등)을 충족해야 한다.
    두 번째 대안은 ‘소득/재산 신고 정정’ 또는 ‘보험료 조정 신청’이다. 프리랜서로 등록하고 일정 수입 이하로 신고할 경우, 건강보험공단에 소득 정정을 통해 보험료 경감을 요청할 수 있다.
    건강보험료는 자동이체로 고지되는 만큼, 사전 대응이 없다면 손 쓸 틈 없이 고액이 빠져나갈 수 있다. 퇴사 전 반드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전화를 걸어 보험 자격 변경 예상 시뮬레이션과 감면 조건을 문의해보자.


    국민연금 – 납부유예와 지역가입 전환 전략을 병행하라

    국민연금은 퇴사 후 자동으로 납부가 중단되는 것이 아니다. 직장가입자에서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며, 소득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면 자동 부과 대상이 된다.
    가장 큰 문제는 프리랜서 초기에는 소득이 없거나 적은데도 불구하고 기준 소득월액(예: 월 120만 원)에 따라 약 10만 원 이상이 고정 납부된다는 점이다.
    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첫 번째 전략은 ‘납부예외 신청’이다. 퇴사 후 일정 기간 동안 소득이 없다는 것을 증빙하면 국민연금 납부를 유예받을 수 있으며, 추후 소득이 생겼을 때 다시 납부를 시작할 수 있다.
    두 번째 전략은 최저 기준 소득으로 신고 후 감면 신청이다. 지역가입자의 경우, 소득이 일정 기준 이하일 경우 납부액을 낮출 수 있으며, 특히 청년층이나 저소득자는 ‘국민연금 납부예외자에 대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국민연금은 수령액이 납부 기간과 금액에 비례하기 때문에 무조건 유예만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손해일 수 있다. 따라서 현금 흐름이 가능한 시기에는 일부라도 납부를 이어가는 것이 노후 대비 측면에서는 유리하다.
    퇴사 전에는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 또는 콜센터를 통해, 현재 납부내역, 예상 수령액, 유예 신청 조건 등을 꼭 확인해 두어야 한다.


    고용보험, 실업급여, 민간 보험까지 꼼꼼히 점검하라

    고용보험은 퇴사 시 가장 직접적인 혜택인 ‘실업급여’와 연결되어 있다.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기준은 크게 세 가지다.

    • 180일 이상 고용보험 가입 이력
    • 비자발적 퇴사 (정리해고, 계약 만료, 권고사직 등)
    • 적극적인 구직 활동 증명 가능

    자발적 퇴사일 경우 실업급여 수급이 원칙적으로 불가하지만,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경우(건강 문제, 임금체불, 가족 간병 등) 예외 승인이 가능하다.
    따라서 퇴사 전에 반드시 고용노동부 워크넷에 미리 회원가입을 하고, 퇴직 사유에 대한 객관적 증빙 자료(진단서, 급여 명세서, 메일 등)를 준비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퇴사 전에 사내 복지보험, 단체 실손보험, 상해보험 등 민간 보험이 어떤 형태로 종료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일부 보험은 퇴사와 동시에 해지되며, 일부는 개인 전환이 가능한 옵션이 존재한다.
    자신의 건강 상태나 과거 병력에 따라 개인보험 신규 가입이 어렵거나 불리할 수 있기 때문에, 퇴사 전 기존 단체보험을 개인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미리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프리랜서 전향 후에는 병원비나 수술비, 입원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실손보험과 치아보험, 암보험 등의 기본 상품은 개인적으로 점검하고 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마무리: 보험은 선택이 아니라 ‘프리랜서 생존 시스템’이다

    퇴사를 결심하는 순간, 누구나 자유에 대한 기대를 품는다. 하지만 그 자유는 제도적 안전망이 사라진 이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구조를 갖추었을 때만 실현된다.
    건강보험의 지역가입 전환, 국민연금의 납부 부담, 실업급여 수급 여부, 민간 보험의 유지 전략 — 이 모든 요소는 프리랜서로의 전환에 있어 ‘보이지 않는 생존 장치’이자, 준비되지 않으면 가장 먼저 흔들리는 영역이다.
    오늘 퇴사를 결심했다면, 내일은 반드시 보험을 점검해야 한다.
    회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보험료가 아깝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병원 한 번 가고, 사고 한 번 나고, 수입이 끊긴 시기를 만나면, 보험은 단순한 지출이 아닌 당신을 지켜주는 유일한 장치가 된다.
    프리랜서로 살고 싶다면, 먼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장치를 갖춰야 한다.
    퇴사 전에 준비한 보험은, 퇴사 후 1년의 리스크를 막아주는 방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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